■ 글로벌 R&D중심 선도 연구센터를 찾아서
(7) 포스텍 차세대바이오환경기술연구센터
현재 우리나라의 음식물 폐수와 하수 슬러지 등은 대부분 바다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 정부가 제도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에는 폐기물 처리업체가 정부 방침에 반발해 일제히 업무를 중단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 될 뻔한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염물질을 바다에 버리는 것을 결국은 중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한다. 현대 사회의 환경오염은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폐기물 투기로 인한 바다의 오염은 결국 대기와 땅의 오염으로 이어져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육상에서 폐수와 하수 슬러지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포스텍 차세대바이오환경기술연구센터(AEBRC, 센터장 박종문)는 그 해답으로 `생물학적 수소생산 방법'을 제시한다. 유기성 폐자원 처리와 이산화탄소 저감 등 환경처리 기술을 결합해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해외에도 비슷한 기술이 있지만 센터 연구팀은 국내 하수 슬러지의 특성에 맞춰 개량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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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에는 전통적인 오염물질 처리 시장을 넘어 분석기술, 평가기술 등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환경산업은 이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로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센터에서 개발한 성과들은 속속 민간과 공공영역에 확산되고 있다. 생물학적 방법으로 휘발성유기물질을 제거하는 바이오필터가 대표적으로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 생산공정에 적용돼 작업환경의 안전을 높이면서 생산단가를 낮추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연구성과들은 미래 신재생 에너지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센터는 지난 3∼4년간 에너지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고 장기 국가 연구개발 사업인 `탄소순환형 차세대 바이오매스 생산ㆍ전환기술' 연구에도 센터가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공기 중이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뽑아내 별도 공정을 통해 미생물 등과 반응시켜 바이오연료와 소재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박 센터장은 "음식물 쓰레기와 폐수, 하수 슬러지 등에서 에너지를 추출하는 기술적 성과 중 일부는 차세대 바이오연료 개발에 응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확대될 환경산업 시장은 겨냥해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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